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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업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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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을문화탐방

애기업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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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왕읍 소재지인 무극리에서 서북으로 약 4km(음성읍 소재지 기점 16km)지점에 이르는 곳에 금왕읍 쌍봉리 소재 해발 266m의 우등산이 있는데 그 산로를 향하는 곳의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곳에 바위가 하나 있다. 그 바위는 흡사 모양이 여인이 어린 아기를 업고 있는 듯하여 사람들은 이 바위를 애업은 바위 혹은 애기 업은 바위 라고 부르고 있다.

오랜 옛날 이곳 우등산 기슭에 큰 마을이 있었는데 마을 어귀에서 떨어진 곳에 방대한 터를 지니고 융성한 집을 짓고 살아온 장자(여기서 장자의 뜻은 부자를 말한다)가 있었다. 처음에는 제법 인간미있는 성격을 지니고 있었으나 살기가 나아지면서 마침내 장자가 되면서부터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없는 사람들을 깔보고 업신 여기는 것을 예사로 생각하고 항상 교만하며 사람을 우습게 생각해 왔다. 그와 같은 몰인정과 오만한 성격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고 그를 경원하는 마을사람들은 점차 장자집 일을 거들어 주기를 꺼려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어느해 여름 이곳 장자집 대문을 열고 들어온 노승이 시주할 것을 청했다. 때마침 외양간에 오물을 쳐내고 있던 장자는 노승을 힐끗 바라보자 그가 가지고 있는 바리에 오물을 한 바가지 퍼부었다. 그리고 이것으로 농사를 지어 먹는 것이니 쌀보다도 더 귀중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늙어 일을 못하게 되니까 공연히 바리나 들고 다니면서 구걸행각을 벌인다고 무례하기에 마지 않았다. 장자로부터 이와 같이 봉변을 당한 노승은 눈을 감고 잠시 대문깐에 서 있다가 장자에게 강제 추방을 당해서 그 집을 나섰다.

잠시밖에 나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섰던 노승은 어떤 일을 결심한 듯 조용히 우등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그러나 동구밖 어귀 느티나무 있는 곳까지 이르자 한 여인이 쌀 한 되를 들고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님이 사연을 물으니 그 여인은 장자의 며느리로 시아버지가 노승에 대해서 불순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시아버지 몰래 쌀 한 되를 퍼들고 나와 이 곳에서 스님을 기다렸노라 하며 시아버지의 무례함을 용서하라고 하며 애원을 했다. 그러나 노승은 집에 젖먹이 어린이가 있느냐고 물었다. 여인이 아기가 있다고 말하자 산에 올라가 할말이 있으니 속히 집으로 들어가 아기를 업고 나오라고 했다.

이에 며느리가 급히 집으로 달려가 아기를 업고 달려나오자 노승은 그를 데리고 우등산 계곡으로 들어가면서 뒤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 돌아다 보지 말라고 했다.여인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서 노승의 뒤를 따라 계곡으로 들어가는 순간 뒤에서 뇌성벽력치는 소리와 함께 굉음이 들려왔다. 그러자 며느리는 노승이 이른 말을 깜박 잊고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다 보았다. 그런데 그의 눈에 비친 모습은 너무나도 처참한 광경이었다. 그것은 장자가 살고 있던 집자리가 커다란 방죽으로 변하면서 그의 시아버지가 물속으로 가라앉는 지붕에 올라 앉아 필사적으로 구원을 청하고 있는 것이었다.

여인이 무심코 아버님하고 소리를 쳤으나 입이 굳어져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점차 온몸이 굳어지면서 아기를 업은 모습 그대로 화석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후 이곳 사람들은 마을어귀에 생긴 호수를 "장자방죽"이라 했고 우등산 계곡에 화석이 된 모자의 바위를 애기 업은 바위라고 해서 오늘에 전한다.

(제공자 : 음성군 금왕읍 쌍봉리 2리 구중회,<충북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