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중심 상상대로 음성 - 음성군청

생활하수에 비누, 음식찌거기, 분뇨, 합성세제, 식용기름 등 온갖 유해 물질들이 섞여 있음은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가정에서 널리 쓰이는 퐁퐁, 트리오 및 순식물성 세제 0.1g를 각각 물 1리터에 넣어 송사리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퐁퐁을 넣은 물의 송사리는 2시간 15분 만에 죽었고 트리오의 경우 는 2시간 30분, 그리고 순식물성세제에 넣은 송사리는 3일 후에 죽었습니다. 이처럼 식기 세척과 빨래에 많이 사용되는 합성세제(合成洗劑)는 생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술, 간장, 우유, 마요네즈와 같은 음식물도 수질을 오염시키는 오염원이 됩니다. 어른들이 마시는 술(예:정종) 1잔을 물고기가 살 수 있는 맑은 물로 만들려면 810ℓ의 맑은 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나쁜 물질들이 섞여 있는 생활하수를 우리들은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땅속으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숨골 속으로 하수를 방류(放流)하거나 집 옆에 웅덩이를 파서 하수를 침전시키는 사례들도 있습니다. 또한 수세식 화장실의 정화조를 1년이 지나도록 한번도 청소하지 않은 채 사용하는 가정들도 우리 주변에는 많은 실정입니다. 이런 좋지 못한 일들로 인하여 지하수는 일반세균과 대장균으로 오염되고 있으며, 심지어 질산성질소 성분까지 음용수 수질기준 이상으로 검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하수의 수질오염은 맑고 깨끗한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위하여 땅에 뚫어 놓은 지하수공(地下水孔)을 통해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의 지하수공은 공(孔) 입구를 통하여 오물이 들어가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보호시설이 없는 실정이어서 오염물질이 지하수공 속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뚫어 놓은 지하수공을 이용하지 않은 채 아무렇게나 방치하거나 특히 개인용 지하수공 대부분이 매우 허술하게 만들어져 각종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통로역할을 하고 있음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지하수공을 통해 유입되는 오염물질은 전혀 여과되지 않은 채 지하수가 있는 지층으로 곧장 들어가기 때문에 수질오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소나 돼지 등을 키우는 축산시설에서 생겨나는 축산폐수는 생활하수 발생량에 비해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축산폐수는 짙은 농도(濃度)의 부패성 유기물과 질소(窒素) 및 인(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축 한 마리가 하루에 배설하는 분뇨량을 보면, 젖소 (450kg)의 경우는 약 40리터, 육우(肉牛;340kg)는 20리터, 돼지(60kg)는 6리터로 사람에 비해 매우 많은 편입니다. 특히 가축의 분뇨에는 암모니아성 질소나 질산성 질소로 변화하는 질소성분이 사람의 분뇨에 비하여 20∼30배가 더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 가축이 하루에 대부분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규모도 작아 배출되는 폐수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체 축산시설 중 절반 정도는 간이 정화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나머지 시설들은 폐수를 그대로 방류하고 있어 지하수의 수질에 매우 나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축산폐수를 정화하지 않은 채 땅속으로 계속 흘려보낸다면 지하수의 오염은 더욱 심각해 질 것입니다.

생활하수의 증가와 더불어 우리들의 일상생활과 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종류와 양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1993년 말 현재 우리 고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쓰레기는 1일 약 800톤으로 1년에는 총 30만 톤 정도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일 생겨나고 있는 쓰레기 중 약 6%만이 재활용(再活用) 쓰레기로 분리되어 수거되고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땅에 매립되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미관(美觀)을 해치고 악취를 풍겨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된 원인입니다. 또한 쓰레기 매립장에서는 인체에 매우 나쁜 중금속, 유기 및 무기화합물, 병을 옮기는 병원균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물이 흘러나옵니다(침출수라고 함). 만일 이 같은 물이 땅속으로 흘러들어갈 경우에는 심각한 지하수 오염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쓰레기 매립장의 침출수는 수십∼수백 년 동안 계속 흘러나올 수 있으며, 침출수에 의한 영향이 수년∼수십 년 이 지난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고장에서 생겨나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산이나 들판에 매립되고 있으며, 이미 매립이 끝난 매립장에서는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어 지하수의 오염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쓰레기 매립장 침출수에 의한 지하수 오염은 매립장 면적의 수백 배가 넘는 넓은 지역의 지하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하수 오염 또한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골프장을 비롯하여 과수원과 여러 가지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밭에 뿌려지는 비료, 퇴비 및 농약 또한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오염원입니다.
농작물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병충해를 예방하여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료와 퇴비는 식물의 성장을 돕는 질소(N), 인산(P), 칼륨(K) 성분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살충제와 살균제 및 제초제 같은 농약들이 생물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성분들로 만들어져 있음은 우리들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비료와 퇴비의 주성분인 질소는 산소와 반응하여 암모니아성질소나 질산성 질소로 변화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적정량의 비료와 농약을 밭에 뿌리는 경우에는 그 성분들이 대부분 식물에 의해 흡수되거나 분해되어 없어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되면 이 성분들이 토양 내에 남아있게 되어 토양오염을 일으킴은 물론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특히 비료나 농약을 뿌린 지 얼마 안 되어 비가 내리면 이들이 빗물에 섞여 지하수로 유입됨으로써 지하수의 오염을 초래하게 됩니다.

공장, 세차장, 세탁소, 사진현상소 등에서 배출되는 폐수에는 여러 종류의 중금속류, 유류의 탄화수소류, 유기 및 무기 화합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물질들은 인체에 매우 해롭기 때문에 업체에서 스스로 깨끗이 정화하거나 폐수 또는 폐유를 처리하는 전문 업체에 맡겨 정화시키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규모의 공업단지나 공장들로부터 많은 양의 산업 폐수가 배출되고 세차장, 세탁소, 사진현상소 등에서 흘러나오는 폐수의 양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런 시설들은 폐수를 정화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그 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고 그대로 배출하는 곳도 있을 뿐 아니라 시설이 낡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고장의 여러 곳에 시설되어 있는 주유소 또는 유류저장소 역시 지하수 오염원이 될 수 있습니다.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 유류탱크로부터 기름이 새어나오면 지하가 기름으로 오염되어 심각한 지하수의 오염을 초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