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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의 오해를 풀다
작성자 : 최호철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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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름다운 미담이 있어 올립니다. 
20여년전 어느 여름날 읍내4리 부모님댁에 들렸더니
두분이 냉랭하게 다투시는 모습에서 다른집하고 별반 다르지 않게
사람사는거 다 거기서 거기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시절엔 대게 어머니들께서 힘들고 어렵게 사시던 때라 
뭐 별일 아닌줄 알았는데
아버님께서 저를 보자마자 어머니를 가르키면서
내 지갑 훔쳐갔다고 고함을 지르시는 모습에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 집니다.
어머니가 조용히 저를 보자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어제 저녁에 약주를 넉넉히 드시고 들어오셔서
주무시고는 아침에 옷갈아 입으시다 뒷주머니에 지갑이 없어진걸 아시고
다짜고짜 어머니에게 내 지갑을 내놓으라고 호통을 치시더랍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아니 내가 언제 당신 지갑에 손을 댓다고 합니까"
나는 그런적이 없는데 혹 어디 놓고 오셨는지 잘 생각해 보라고 말씀하시니까
당신은 절대 그런일 없다고 막무가내로 어머니께 내 지갑 달라고 옥신각신 다투셨습니다.
하여 제가 아버지 지갑에 얼마나 있어유?
두분 싸우시지 마시고 제가 용돈 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분명 니 엄마가 내지갑 어디다 감춰 놓으셨다고 한사코 엄마만 의심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당시 음성군 보건소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청소위생과(과장 이재무) 신연식 팀장님이 
아버님 지갑을 들고 오셔서 돌려주신 일이 있습니다. 
지갑에는 어림잡아 신참 공무원 한달치 이상 금액이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돈의 액수도 중요하지만 지갑안에는 주민등록증과 여러가지 중요한 것도 함께 있어서 
아버님께서 엄청 고마워 하셨습니다. 
돌이켜보면 보건직 공무원이 부모님의 다툼을 해결해 준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이미 아버님은 십여전 전에 하늘 나라로 가셨지만 아버님 기일이 가까워지면 매년 생각이 납니다.
청소위생과 신연식 팀장님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음성새마을금고 이사장 
최호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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